인플레이션과 전쟁 그 끝은 어디인가? (장기적 물가 불안)

미 연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오히려 재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는데요. 70년대 미국의 사례처럼 인플레이션이 남긴 두려움은 중앙은행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게 만들고, 성급한 통화 완화 정책은 장기적인 물가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. 오건영 선생님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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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플레이션과 전쟁 (두 마리의 용)

- 미 연준 파월 의장은 22년 8월 잭슨홀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‘두 마리의 용’에 대해 언급

- 연준 볼커 전 의장은 70년대 장기 인플레이션을 제압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음

- 연준의 파월 현 의장은 볼커의 말을 인용하면서 볼커가 당시 두 마리의 용과 싸웠다고 말함

 

하나는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인플레이션이라는 용, 다른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기대, 즉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용

 

즉, 인플레이션을 제압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기대, 즉 물가가 오른다는 기대가 남아있다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

 

인플레이션과 전쟁 (일본 사례)

- 디플레이션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,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이면서 제품의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김

 

즉, 디플레이션을 심화시켰던 사실이 있음

 

- 현재,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으로, 과거에 인플레이션을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사람과 과거에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어본 사람 사이에는 시각과 태도에 분명 차이가 있기 마련

- 인플레이션을 처음 겪어보는 사람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통 및 지속 가능성을 보다 크게 느낄 수 있음

 

☞ 인플레이션 그 자체의 제압도 중요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용 역시 함께 제압해야 씨를 말릴 수 있다고 말한 것

☞ 파월 의장은 이런 볼커의 두 마리 용을 언급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

 

2024년 8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%대로 돌아왔죠. 이제 인플레이션이 종료되는 것은 시간문제일까요?

 

물가가 잡혀도 끝이 아니다

-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.0%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3월

- 2024년 여름까지 거의 3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함

-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게 될 경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짐

-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고, 이를 겪어본 만큼 두려움 역시 남아있을 것

-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된다면 약간의 정책 실수 등에도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

 

예를 들어 물가가 안정된 듯 해서 예전처럼 금리를 인하했더니 기저에 강하게 남아있던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점화되면서 물가가 다시 치솟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. 미국의 70년대가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하는 실제 예시로 70년대 당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추이입니다.

 

- 1960년대 중반까지 물가와 경기의 대 안정기(Great Moderation)을 경험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사라졌다고 환호했던 시장

- 65년 들어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며, 계속해서 밀어 올렸음

- 뒤늦게 이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은 60년대 후반 강한 긴축을 단행

- 이런 노력이 효과로 치솟기만 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74년 말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

 

인플레이션 장기화 될 경우

- 안정세를 보이는 물가를 보면서 경기에 포커스를 맞춘 당시 연준의 아서 번즈 의장은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게 됨

- 완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익게 진행된 연준의 금리 인하는 77년 이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다시 한번 하늘로 올려버림

-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차 튀어 오르기 시작했던 것으로, 1~2년에 끝낼 수 있었던 인플레이션을 10년 이상 끌어간 요인

 

즉,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며 작은 충격에도 언제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

 

과거의 이런 경험 때문에 ‘현재 물가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고, 실물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빠른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’는 시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, 연준은 신중을 기했던 것

 

☞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됐다면 안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, 과거와같이 과감한 경기 부양을 했을 때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문제가 생김

☞ 물가와의 전쟁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, 높은 금리라는 결과로 금융시장에 남게 될 것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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